유명 패밀리레스토랑, 메뉴 가격 인상 단행
햅쌀 나와도 예년보다 1.5배 비싼 가격
이상 고온·병충해에…'1등급쌀'도 적어
일본 내 쌀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점포에서 제공하는 밥 가격을 인상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1일 NHK는 쌀 가격 인상으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점포에서 제공하는 밥 종류의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 등을 운영하는 스카이락 홀딩스는 가스토를 포함한 5개 브랜드 체인에서 제공하는 밥 메뉴의 가격을 9월26일 자로 인상했다. 단품뿐만 아니라 밥을 곁들이는 세트까지도 모두 인상 대상으로, 인상 폭은 30엔(275원)에서 55엔(504원) 정도다. 밥 단품 가격은 기존 200엔(1835원)에서 230엔(211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산지와 직접 계약을 맺는 등 비용 절감의 노력을 했으나, 앞으로도 안정적인 메뉴 제공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도시락 체인 '오리진 히가시히데'도 10월1일 자로 관동, 긴키 지방 473개 점포 중 124개 점포에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에 밥의 양을 덜어내 중량을 줄여 단가를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먹밥 단품과 주먹밥, 반찬 세트 상품 18종류는 기존보다 적은 양으로 제공된다.
일본의 쌀 품귀현상은 지난해 폭염으로 쌀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량이 시장에 충분하게 돌지 못하다 보니 올해 햅쌀이 채 나오기도 전에 이미 지난달부터 품귀 현상을 빚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대지진 공포와 태풍 등으로 쌀 사재기가 벌어졌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일본 주요 언론들은 관광객 증가도 원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NHK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일 수요가 증가하고 지진과 태풍에 대비한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햅쌀이 나돌게 된 이후에도 예년보다 가격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햅쌀의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해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일본의 올해 햅쌀 검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평가가 높은 '1등급쌀'의 경우 지난해를 밑도는 63% 수준에 그쳤다. 이상기후로 발생한 고온과 딱정벌레 등 병충해 피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분간 일본에서의 쌀값 안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현재 유통 중인 올해 햅쌀의 평균 가격은 이미 예년보다 1.5배 높아졌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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