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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성공한 미샤' IMM PE "밸류업 우선‥매각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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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미샤 등 운영사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
원브랜드 매장 대폭 줄이고, 온라인 채널 강화
상반기 영업이익, 지난해 79억→올해 103억

603개(2019년)→273개(2023년). 한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의 오프라인 매장(직영+가맹) 수 변화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진행한 운영 효율화 전략의 결과다. 실적은 2022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커지면서, IMM PE는 “밸류업 작업에 우선 집중하겠다”며 에이블씨엔씨 매각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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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효율화, 온라인 강화 등 채널 혁신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것은 2017년이다. 이전 소유주의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한 뒤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를 거쳐 총 4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이후 ▲점포 효율화 ▲브랜드 재정립 ▲해외 공략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작업을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파는 멀티숍이 로드숍 시장의 대세가 되고, 미샤 등 원 브랜드 형태는 점차 힘을 잃게 된 시기였다.

우선 수익성이 적은 점포부터 적극적으로 철수시켰다. 지점당 매출을 올리고 고정비는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수가 273개까지 줄었다. 2019년 대비 54.7% 감소한 것이다. 동시에 미샤와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특히 어퓨는 다이소,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토스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2022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유통 채널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 눙크를 ‘에이블샵’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6개 브랜드를 테이블 에이블샵 플랫폼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였다.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도 선보이며 고객 데이터 통합관리, 맞춤형 제품 추천 고도화 등 기능도 강화했다. 그 결과 에이블샵은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직전 1년보다 65%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와 구매 건수도 각각 67%, 58% 상승했다.


美·日 K-뷰티 열풍 동참…中 시장도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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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324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467억원으로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1.4%에서 53.6%로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약 56%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일본과 미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일본에선 드럭스토어와 접점을 늘렸고, 미국에선 글로벌 e커머스 아마존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 26일 신한투자증권이 정리한 아마존 톱100 내 한국 화장품 순위를 보면, 색조 전체 부문과 기초화장 부문에서 미샤 제품이 각각 66위, 64위를 차지했다. 비비크림 부문에선 미샤 제품 6개가 톱 100에 진입했고, 한국 브랜드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중국 시장의 반등 여부도 주목할 요소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통화 정책 완화와 부동산 시장 부양, 주식시장 안정화 등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연내 추가적인 부양 정책을 예고해 당분간 중국 관련 소비주를 둘러싼 심리가 개선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국 금리 인하로 현지 시장의 소비력이 개선된다면, 화장품 수요도 자연히 회복할 것이다. 조달금리 하락으로 현지 화장품 생산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5월1일 서울 중구 명동쇼핑거리가 사드 한한령 등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5월1일 서울 중구 명동쇼핑거리가 사드 한한령 등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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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이블씨엔씨를 2022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내놓았던 IMM PE는 가격 인상에 보다 주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7월엔 에이블씨엔씨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약 2037억원이고,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 수준이다.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 61.52%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은 실적 개선세와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2020년 약 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점차 수익성을 회복했고, 2022년 영업이익 9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114억여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1325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반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각각 30.4%, 67.4% 늘었다.


IMM PE 관계자는 “비주력 브랜드 및 상품을 정리하면서, 점포 수와 제품 구색의 효율화가 이뤄졌다”며 “에이블씨엔씨의 더 좋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밸류업 작업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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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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