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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이어온 한미약품 경영분쟁 끝날까…임시주총 개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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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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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개최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왔던 임시주총 개최 및 신규 이사 선임 관련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절차와 일시·장소 및 안건 내용은 향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해 등기이사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권규찬 DXVX 대표 등이 현장 참석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유선으로 참석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최근 오너 일가 및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얽히고설킨 채 9개월째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 중 모녀인 송 회장과 임주현 그룹 부회장, 그리고 신 회장이 결합한 이른바 '3자 연합'은 경영권 탈환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왔다.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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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3자 연합을 꾸리며 지분 48.13%를 보유한 최대 주주집단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그룹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진 못하고 있다. 이에 현재 5대 4로 자신들이 열위로 판단되는 지주사 이사회 구조를 뒤집기 위해 최대 이사회 인원을 10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기존 정관을 '최대 11인'으로 변경하고,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과 임 부회장(사내이사)이 직접 이사회에 가세하는 주주제안을 내놨다. 이번 이사회에서 주주제안의 주총 부의가 확정된 만큼 형제 측 역시 조만간 이사 후보를 결정해 공개할 전망이다.


3자 연합은 회사 측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지난 4일에는 수원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하고 주총 소집이 결정된 만큼 법원의 판단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9개월' 이어온 한미약품 경영분쟁 끝날까…임시주총 개최 확정 원본보기 아이콘

경영권 분쟁의 앞으로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번 주총은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음에도 현 정관상으로는 경영권 탈환이 어렵다고 본 3자 연합이 아예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겠다고 던진 승부수다. 하지만 정관 개정은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 요건이다. 출석 의결권의 66.7%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연합 측 48.13%, 형제 측 29.07%로 연합 측의 승리도, 형제 측의 저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따라서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이외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선임안건에 모두 반대했고, 형제 측으로 승기가 기운 후인 한미약품 주총에서도 형제 측 이사 후보 중 임종훈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한 만큼 3자 연합 측의 편에 설 것으로 전망한다. 소액주주들 역시 3월 주총에서 형제 측의 손을 들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임주현 부회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감액배당이 통과된 것도 형제 측의 소액주주 마음 돌리기를 위한 방안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감액배당은 회사의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받는 배당으로 일반적인 배당과 달리 법인주주는 이익금에 산입하지 않고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에 포함하지 않아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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