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물 역레포 금리 1.7→1.5%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앞서 예고한 대로 시중은행 지급준비율(RRR)과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7일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판궁성 행장이 3개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낮춰 금융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유치한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기조를 견지하고 통화정책 규제 강도와 정확도를 높이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을 위한 양호한 통화 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이미 5% 지준율을 시행 중인 금융기관은 제외한다.
아울러 "통화 정책의 역주기 조절(경기 순환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경제를 조정하는 조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기존 1.7%에서 1.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준율과 정책금리 조정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내수 침체 장기화를 겪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나선 것이다.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9월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현황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통상적으로 4, 7,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루는데, 9월에 경제 문제를 들고 온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저소득층 등에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상하이시 정부는 5억위안(약 942억원) 규모 소비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판 행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연내 시장 상황을 보고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4분기에도 경기가 반등하지 않으면 추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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