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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의향 있다…젤렌스키와는 의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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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럼프타워서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과거 재임 중 파기했던 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을 두고 이란과 새롭게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 회담 예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거리를 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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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과 협상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그 결과가 (감당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은 물론, 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그가 이란에 적대적 태도를 보여온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주목할만하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7년 이란 핵협정을 '역사상 최악의 거래'라고 깎아내리며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후 대이란 제재도 복구했다. 이에 이란 역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폴리티코는 "정세가 불안정한 중동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비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위협"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 정부와의 긴장 완화에 목적을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이란의 암살 위협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을 경우 일주일 내 이란과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와 합의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큰 거래였을 것이다. 유일한 점은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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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음날 만난다고 확인했다. 그는 "내일(27일) 오전 9시45분에 트럼프 타워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부끄럽다. 너무 많은 죽음, 파괴가 있다.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을 고려한 듯 그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나는 그(젤렌스키)와 의견이 다르다"면서 "내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가 빠르게 합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종전 구상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냐는 질문에는 "항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생명을 구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과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회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인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깎아내렸던 그는 유럽국가들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돈을 쓰고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된 해리스 부통령의 남부 국경 방문을 언급하며 "거의 4년간 우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국경 위기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제안하는 국경정책에 대해 "왜 그녀는 4년 전에 그것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녀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재능도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멕시코 접경지역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 씨를 방문해 이번 대선의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국경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시절 국경지역에서의 범죄단체 단속 경험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해 올해 의회에 상정된 국경 보안 강화 법안의 통과를 무산시킨 일도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가 내일 하는 말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국경 문제는 오는 11월 대선의 주요 현안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또 다른 주요 현안인 경제를 두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좁힌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국경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짚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그들(민주당)이 더 이상 환경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언급해야 할 것은 핵문제다. 우리는 3차 세계대전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 최근 '흑인 나치' 발언으로 논란에 오른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황을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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