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착륙 中 부양책 '쌍끌이 호재'에도 무력
27일 코스피, 오전 한때 상승 후 하락 전환
화장품 등 中 관련주, AR·메타버스, 엔터 강세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에서 불어온 훈풍도 '국장' 앞에선 무력한 모습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양호한 고용지표와 GDP 성장률까지 경기 연착륙을 보여주는 신호에 시장은 매수로 답했다. 여기에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기 '진반등' 분석이 월가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장밋빛 분위기였다. 세계 GDP 1위와 2위 대국이 나란히 긍정적인 전망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까지는 아쉬운 모습이다.
27일 코스피는 장중 하락전환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0.12%(3.18포인트) 하락한 2668.39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3.01포인트(0.11%) 오른 2674.58에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최고 2681.45를 찍은뒤 시가 근처에서 공방을 벌이다 결국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2571억원을 순매수하며 2일 연속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역시 142억원 순매수로 거들고 있다. 반면 기관은 251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416종목이 오름세, 448종목이 내림세다. 70종목은 보합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 가 2.82%, KB금융 이 2.09% 상승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세다. 미국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 겨울론'이 사그러들었으나 삼성전자 는 0.31% 하락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색'이 짙은 기업에 수급이 몰리는 분위기다. 중국향 매출이 높은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 과 LG생활건강 은 각각 6.18%, 6.61% 상승 중이다. 중국 매출 비중 30%가 넘는 패션기업 F&F도 7.79% 상승 중이다. F&F는 경기침체로 중국에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할 때 오히려 중국 사업을 확대했던 중국에 진심인 기업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25%(1.91포인트) 하락한 777.27에 거래 중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587억원을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이 1192억원, 기관이 345억원을 각각 팔고 있다.
712종목이 오름세, 846종목이 내림세다. 116종목은 보합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0.26%)과 클래시스 (3.13%)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 중이다. 에스엠 (2.27%)과 JYP Ent. (3.6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81%) 등 엔터주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밸류업 지수 편입(에스엠, JYP), 과거보다 약하지만 여전한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상승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메타의 증강현실(AR) 신제품 '오리온' 출시에 힘입어 AR과 메타버스와 관련있는 종목도 들썩이고 있다. AR 관련주로 분류되는 맥스트 가 상한가(29.86%)를 기록했고, 덱스터 , 라온텍 , 버넥트 등은 두자릿수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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