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고생만 하던 딸" 오열
지난 24일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의 발인이 26일 엄수됐다.
26일 연합뉴스는 이날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20대 여성 피해자의 발인이 엄수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너무 아프다"며 "고생만 하던 딸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됐다"고 오열했다.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인 마세라티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고인은 지난 24일 늦은 밤 배달 기사로 일하는 남자친구와 오토바이에 올라탔다가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고인의 남자친구는 골반과 턱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고인의 남자친구는 아직 고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 운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인근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사고 직전 해당 운전자 A씨가 벤츠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일행과 도심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찍혔다. 당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는 사고 지점에 다다르기 전 일행의 벤츠와 함께 신호를 위반했다. 벤츠 차량은 고인이 탄 오토바이를 가까스로 지나쳐 갔지만, 벤츠 차량을 쫓아가던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지 않아 오토바이 뒷좌석을 들이받았다.
이후 마세라티를 버리고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일행이 탄 벤츠에 올라타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으며,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이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정황을 포착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타지역으로 데려다줘 도주 과정을 도운 벤츠 운전자 B씨를 범죄 도피 혐의로 26일 입건했다. A씨와 B씨의 차량은 서로 다른 법인 명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가 몰았던 마세라티 차량의 서울 소재 법인과 연락이 되지 않아 대포차 여부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은 B씨 진술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A씨 주소지가 광주 북구에 있는 행정복지센터로 허위 등록된 데다 직업도 밝혀지지 않아 광주청 형사기동대 30여명을 투입해 A씨를 추적하고 있다. 또 해외 도주를 우려해 A씨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신청했으며, 도주가 장기화할 경우 공개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도피 행각을 벌이는 A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검거 후 여죄 유무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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