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사키시 특별 대책마련 '화제'
손톱이나 발톱에 1cm 바코드 스티커 부착
실종 땐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시청 연결
가족과 경찰에 연락해 실종자 조기 발견
일본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에서 치매 노인의 실종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손톱 스티커'가 배포돼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산케이신문은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가 치매 노인 등의 실종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은 최근 노인들의 손톱에 부착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 스티커(손톱 Q스티커) 배포를 시작했다.
해당 스티커는 약 1cm 크기로 손톱이나 발톱에 부착할 수 있다. 따로 휴대할 필요가 없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치매 환자나 의심 증상이 있는 노인이 실종됐을 경우, 발견자가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면 시청 대표 번호와 등록자의 3자리 번호가 화면에 표시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표시되지 않는다. 시청이 연락을 받은 후 이름과 주소를 확인해 가족이나 경찰에 연락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향후 유아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로사키시 관계자는 매체에 "지역 사회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시스템을 통해 실종된 노인들의 신속한 발견과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는 1인당 24장(1년분)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치매 노인 실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톱 Q스티커는 기존의 방법들보다 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식별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실종 노인의 신원 확인 과정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노인복지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치매 노인들의 안전과 가족들의 안심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며 "다만, 스티커 부착에 대한 노인들의 거부감이나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실종 신고가 이뤄진 치매 환자는 1만9000여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치매 실종자 중 1만8221명은 무사히 귀환했으며 3일 이내 발견한 경우가 98.7%를 차지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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