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에 카메라 기능 향상
AI 기능·무게·가격은 아쉬운점
배터리 걱정 없이 고효율 성능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중 가장 고사양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사용해봤다. 향상된 카메라 기능과 대형 디스플레이, 역대 가장 얇은 베젤(테두리) 등이 강점이다. 다만 출고가 190만원(256GB)에 달하는 비싼 가격과 현재로선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한계로 다가왔다. 무게도 227g으로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6g 더 무거워져 손에 쥐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17.4㎝로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했다. 눈이 편안하면서도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역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옆면에 새롭게 등장한 ‘카메라 컨트롤’은 손가락 하나로 카메라를 켜고 확대·축소, 노출, 톤 등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카메라 속 사람의 피부색은 그대로 두고 배경의 색조만 변경이 가능해지는 등 기능이 워낙 섬세하고 다양해져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생긴다. 아주 가까이 있는 물체도 초점이 흐려지지 않고 찍을 수 있고 5배 망원 카메라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어도 만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역대 최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베젤(테두리)도 가장 얇다. 카메라 기능이 향상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하기 적합한 A18 프로 칩이 탑재됐다. 가격은 190만원(256GB 모델)부터 시작된다.
동영상 촬영 후 주변 잡음 등을 제거하는 ‘오디오 믹스’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할 만하다. 피아노 연습실 안에서 연주하는 장면을 녹화한 뒤 오디오 믹스로 잡음을 제거했더니 옆방에서 다른 사람이 치는 피아노 소리가 원본 동영상보다 작게 들렸다. A18 프로 칩이 탑재된 덕분에 더 똑똑해지고 에너지는 덜 쓰게 됐다. 완충하면 하루종일 걱정 없을 정도로 배터리 용량도 넉넉했다. 30시간 넘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역대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세간의 혹평과 달리 실제로 본 데저트 티타늄 색상은 살구빛이 돌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기대를 모았던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순 없었으나 한국어로 말하면 외국어로 자동번역되는 기능은 들어가 있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하려면 기기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고 iOS18.1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한국어 정식 지원은 내년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6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 10도 함께 사용했다. 이번 신제품 두께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얇아졌다. 하루종일 워치를 차고 생활을 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손을 씻고 있을 때 전화가 와서 워치로 간편하게 통화했고 걷거나 뛰고 있을 때는 자동으로 움직임을 포착해 운동 모드를 활성화해준다. 애플뮤직 같은 음악 감상까지 워치로 가능해졌다. 배터리 수명(18시간)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빠르게 충전돼 출근 준비를 하면서 20~30분만 충전해도 문제없었다. 워치10은 워치3와 비교하면 디스플레이가 75% 확대될 정도로 화면이 커져 문자를 입력하거나 터치할 때 오류가 줄었다. 폰이든 워치든 대화면이 대세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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