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단점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L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XL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6일 오전 10시7분 네오셈은 전날보다 12.53% 오른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XL은 HBM처럼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의 성능을 올리는 등 기능과 역할은 비슷하다. 다만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가격이 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대역폭을 높여서 연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반면, CXL은 모듈 추가만으로 메모리 용량을 확장해 연산이 빨라지도록 한다.
업계에선 CXL 제품 출시가 곧 ‘포스트 HBM’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CXL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HBM의 쓰임은 차츰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이후엔 ‘칩렛’과 연산까지 해낼 정도로 진화된 D램들이 잇달아 나와 기능, 영향력, 실적 등 모든 면에서 HBM을 대체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새 국면으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XL 2.0버전을 기반으로 한 256기가바이트(GB) 모듈인 CMM-D를 올 하반기에 양산할 수 있도록 고삐를 당기고 있다. HBM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뺏겼던 삼성전자는 CXL에서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10년 전부터 CXL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SK하이닉스는 CXL 메모리 구동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HMSDK'의 주요 기능을 세계 최대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에 탑재했다. HBM 등 초고성능 하드웨어 메모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네오셈 은 2023년에 세계 최초로 CLX(1.1) 메모리 검사장비 상용화에 성공해 고객사에 공급했다. CXL(2.0)메모리 검사장비 또한 세계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7월 4일 양산장비를 고객사에 초도 납품했다. 글로벌 테스트 장비 기업인 일본 아드반테스트와 미국 테라다인은 물론, 국내 경쟁사인 엑시콘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추후 생산 물량이 늘었을 때 추가 공급이 기대된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CXL 3.0 시대를 위한 대규모 수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오셈은 올 상반기 말 기준 CXL메모리 양산에 필요한 검사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다. 회사 측은 경쟁사의 경우에는 아직 데모단계에 조차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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