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이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을 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지난달 공고를 냈으나 마감시한인 전날까지 신청서를 낸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지난 6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와 갈등을 빚다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약 19% 증액해 다시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가격기준일을 2015년 12월에서 2023년 12월로 변경하고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증액된 공사비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참여를 망설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간 공사비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증액 규모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고 이후 건설사 2곳이 입찰공고문에 질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업 신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당초 민간투자사업 방식이 유찰되면 직접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10월 재공고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에서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10월 초 발표하기로 예정된 만큼, 이를 반영해 재공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정부와 협의해 사업비를 추가로 증액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강남구 신사역과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를 잇는 14.7㎞ 길이 경전철이다. 교통난을 겪고 있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2008년 추진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016년 사업을 포기하고, 이를 이어받은 GS건설도 사업을 철수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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