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능 가동 위해 고성능 컴퓨팅 필요
델 AI 서버 대량 구매…위스트론 수혜 예상
"AI서버 매출, 올해 세자릿수 성장률" 전망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가 다음 달 10일 공개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유출됐다. 로보택시의 핵심 기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테슬라는 대규모로 미국 PC·서버 제조업체인 델의 인공지능(AI) 서버를 구매해 로보택시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요는 델의 AI 서버 출하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델의 AI 서버를 생산하는 협력 업체인 대만 위스트론도 이번 테슬라의 대규모 주문으로 인해 수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은 테슬라의 AI 서버 대규모 주문을 확보했으며, AI 서버 수요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여 주문량이 포화 상태라고 밝혔다. 델은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AI 서버 기판 공급업체인 위스트론이 지난해 델의 AI 서버 메인보드 대규모 계약도 확보했던 점을 고려할 때 델의 AI 서버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위스트론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스트론의 총괄경영자인 린지엔쉰은 최근 AI 서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최소한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업체 고객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고객사들의 수요도 동시에 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위스트론의 2분기 AI 서버 출하량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위스트론은 올해 3분기에도 AI 서버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전체 AI 서버 매출은 매달 증가해 연간으로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핸들과 페달이 장착돼 있지 않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노란색 위장막으로 덮여 있고 후방 카메라도 없는 차량이 자율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관련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이 차량이 테슬라 로보택시의 공개 행사 전 시험 주행을 위한 차량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로보택시의 공식적인 발표를 앞두고 이러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로보택시의 디자인 변경 사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로보택시는 무선으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자동 소독 기능을 갖췄으며, 여러 대의 로보택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정보를 다루는 낫어테슬라앱에 따르면 테슬라는 무선 충전 관련 특허 4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특허들은 온도 센서를 이용한 무선 충전 응용, 회로 차단 스위치, 무선 충전 회로 및 제조 방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자동 소독 측면에서 테슬라는 올해 새로운 특허를 확보했다. 이 특허는 밀폐된 공간의 현재 환경 조건을 감지하고, 해당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청소 프로세스를 생성하고 실행하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가 우버와 협력해 차량 관리를 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첨단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AI 시스템은 익명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해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또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지속해서 향상해 나가고 있다. 결국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테슬라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델의 AI 서버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자체적인 AI 슈퍼컴퓨터 '코어텍스'를 구축해 로보택시의 핵심 인프라를 훈련하고 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린이루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기사는 본지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에 근거해 전재된 기사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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