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 지표에도 다우·S&P500, 사상 최고치
엔비디아 중심 반도체 섹터 주도적 상승
국내 반도체주 우호적 환경…中 관련주 수급도 포인트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 불안감을 조성하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부양책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7포인트(0.2%) 오른 4만2208.2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6포인트(0.25%) 상승한 5732.93,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0.25포인트(0.56%) 오른 1만8074.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장은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소식에 강세를 보이다 미국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CB)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약화됐다. CB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예상치인 104 및 전월치인 105.6을 모두 하회했다. 특히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가 전월 86.3에서 81.7로 하락했다. CB 발표 이후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던 지수는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며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목별로 보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엔비디아였다. 3.96% 오르며 120달러선을 돌파했다. 젠슨 황 CEO의 지분 매각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TSMC도 4.13% 상승하는 등 반도체 섹터 전반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31% 상승 마감했다. 다른 주요 종목을 보면 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00%)와 메타(-0.19%)는 하락한 반면 애플(0.40%), 알파벳(0.27%), 아마존(0.04%), 테슬라(1.71%)는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주식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알리바바가 7.91%, 테무의 모기업 PDD는 11.24% 급등했다. JD닷컴도 13.91% 올랐다.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7.39% 상승했다.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고용시장 안정 여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났다"며 "이는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Fed가 최근 '빅컷(0.2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을 단행한 근거 중 하나도 고용시장 둔화였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7포인트(1.14%) 오른 2631.68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강세와 중국 증시 급등 등의 대외 훈풍 속에 '밸류업 지수' 출시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미국 소비 심리지표 부진에도 다우와 S&P500의 신고가 경신,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업종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나, 마이크론 실적(26일 예정) 대기심리가 이들의 주가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했다.
두 연구원은 또한 "한동안 국내 증시에 소외된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시클리컬주)의 수급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거래소가 출시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급과 수혜를 찾는 것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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