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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우려 속…바이든, 오늘 밤 유엔총회 연설 "미래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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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며 중동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다. 임기를 불과 4개월가량 남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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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하이라이트인 고위급주간을 맞아 다음날 오전 일반토의 두 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선다. 한국시간으로는 24일 밤이다. 이번 연설은 미국의 지도력을 재확인하는 한편, 전 세계가 시급한 현안에 대응해 어떻게 하나가 돼야 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그의 연설이 미래에 대한 선언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전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동발 확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NYT는 "미국의 세계적 역할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이 있는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하게 됐다"면서 "여러 가지 세계적 위기가 미국의 정치와 충돌하면서 미국의 대처 방식도 바뀔 수 있다"고 주목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또한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확전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응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할지 등 여러 결정에도 직면한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세계가 어떻게 이런 큰 문제들을 해결하고 유엔헌장과 같은 근본 원칙을 수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미국의 장기적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NYT는 짚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략적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대체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책 견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에서는 큰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각국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확인된다.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중동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알터먼은 "현재 우크라이나,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레바논에서도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들의 통제를 크게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로선 오는 11월 대선 이후 미국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전략적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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