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류, 전선 갉아먹는 등 심각한 문제 초래
비행기 기내식에서 살아있는 쥐 한 마리가 발견돼 비행기가 비상착륙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지난 18일 승객의 기내식에서 쥐 한 마리가 발견돼 자사 항공편 중 하나가 예정과 달리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던 길에 코펜하겐에서 비상 착륙했다. 오이슈타인 슈미트 항공사 대변인은 "'털이 많은 밀항자'가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회사 절차에 따라 우회 조처했다"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통해 당초 목적지였던 말라가로 이동했다.
해당 사건을 목격했다는 한 승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옆에 있던 한 여성이 기내식 상자를 열자 쥐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면서도 "(다소 소란은 있었으나) 승객들은 차분했으며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비행기에 쥐 등 설치류가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비행기에 들어온 설치류가 전선을 갉아 먹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슈미트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절차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이번에는 음식 상자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 공급 업체 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비행기 등에 침입한 설치류로 인해 교통편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2017년 영국 히스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영국 항공 항공편 기내에서 쥐가 발견돼 이륙하지 못하고 4시간 지연 끝에 대체 항공기가 편성된 일이 있었다. 또 지난 14일에는 영국 남부의 한 기차 노선에서 다람쥐 두 마리가 기차에 올라타면서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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