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JSA 견학 중 월북
美군사법원 징역 1년 선고
미결수로 구금된 일수 산입돼 석방
지난해 7월 무단 월북했다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귀환한 트래비스 킹 이병이 1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육군기지 내 군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킹 이병은 탈영과 명령 불복종, 상관에 대한 폭력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유죄를 인정한 킹 이병에 대해 불명예제대와 함께 징역 1년 형을 선고했는데, 그동안 미결수로 구금된 일수가 산입돼 이날 석방됐다. 킹 이병은 지난해 9월부터 텍사스 포트블리스에서 구금 상태로 지냈다.
킹 이병은 지난해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월북 전인 2022년 10월 그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어 벌금 미납으로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다 풀려났고, 이 사건에 대한 미군의 추가 징계를 위해 본국에 송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송환 예정일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사라진 다음 날 JSA 견학 도중 월북했다.
킹 이병은 이후 71일 만에 추방 형식으로 풀려났다. 킹 이병은 북한에 체류하던 중 북한 당국의 심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중국 단둥과 한국 오산 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귀환한 그는 탈영을 비롯한 아동 음란물 소지 등 14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군검찰은 킹 이병과 유죄 인정 협상을 벌여 9개 혐의에 대해 기소를 취하했다.
이날 군사법원에서 킹 이병은 무단 월북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군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탈영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라고도 했다. 또 자신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지만, 재판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킹 이병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킹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는 자유를 얻었지만, 사회적인 평판 저하와 지난 1년간의 구금 경험 탓에 앞으로도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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