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 호우가 시작되기 전에 신속히 저지대와 해안가,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한 긴급점검과 안전조치를 취하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도내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21일 열린 긴급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아울러 “배수불량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등 배수 신고가 많았는데 도로변 빗물받이, 하수도, 맨홀 등 배수시설 점검과 정비를 철저히 해서 추가 피해 발생을 확실히 예방하라”고도 당부했다.
박 지사는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실·국장들도 현장에 나가 직접 점검에 나서라”고도 강조했다.
긴급점검회의 후 박 지사는 호우피해 지역인 창원시 대상공원 토사 유출 현장과 거제시 장목면 하류 월파 방지벽 재해복구사업 대상지를 찾아 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자연 재난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방은 사전대피”라며 “재난 정보가 주민들에게 빠르고 올바르게 전달되도록 체계를 유지하고 침수지역 등에 대해서는 응급 복구를 빠르게 조치하라”고 말했다.
도 행정부지사와 실·국장들도 각각 현장을 찾아 지하차도와 침수 우려 도로, 산사태 위험지, 급경사지, 재해위험지구, 저수지 등을 살폈다.
경남지역은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 영향으로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경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기준 경남 도내 평균 강우량은 175.0㎜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창원은 399.5㎜에 달했으며 김해는 339.5㎜. 고성 293.5㎜, 양산 292.7㎜, 사천 248.0㎜, 진주 203.6㎜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의령이 147.9㎜, 하동 139.0㎜, 함안 139.5㎜, 남해 133.2㎜, 산청 130.6㎜, 밀양 126.4㎜, 합천 107.7㎜, 거제 99.6㎜, 함양 95.7㎜, 통영 93.1㎜, 거창 92.3㎜, 창녕 68.5㎜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밤 11시 20분께부터 비상근무 단계를 2단계로 높이고 공무원 2768명을 투입해 호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립공원과 세월교, 강변 산책로, 하상도로와 지하차도, 도로와 둔치 주차장, 야영장, 해안가와 해수욕장, 계곡, 낚시터, 공사 현장 등 308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경남 전역에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으며 경남 남해안에는 180㎜ 이상 비 예보가 내려졌다.
오는 22일에는 대체로 흐리다가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경남 서부 내륙에 5~2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에선 강한 비와 바람에 따른 침수 및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 등의 사고로 184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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