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T 사전예약 630만건 돌파
아너·샤오미 등도 3단 접이식폰 출시 준비
가격·내구성 숙제…더 얇은 본체 경쟁 치열
가격이 4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이 나왔다. 접히고 또 접히는 사상 첫 트리폴드(트리플+폴드) 폰이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메이트 XT 얼티메이트 디자인(이하 메이트 XT)’ 이야기다. 대각선 길이가 10인치가 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지만 두 번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최대 강점이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의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 XT의 사전주문량은 630만대를 넘어섰다. 화웨이는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발표일에 메이트 XT를 공개한 데 이어 출시일 역시 20일로 동일하게 잡았다.
메이트 XT의 256GB 모델 공식 가격은 1만9999위안(한화로 약 380만원)이다. 하지만 구매 문의가 쇄도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국 내 재판매상들은 약 7만위안(13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온전히 탑재되지 않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사전예약 수요가 부진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메이트 XT를 완전히 펼치면 대각선 길이는 10.2인치에 달한다. 화웨이는 ‘영화관 수준의 몰입형 시청이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화면을 펼칠 때마다 자동으로 전환되고, 완전히 펴면 태블릿PC와 비슷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8㎜이고 완전히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지점은 3.6㎜로 두께를 줄인 점이 눈에 띈다. 메이트 XT는 중국 영토 내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810만대)보다 37.6% 증가한 규모다. IDC는 폴더블폰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8년 출하량은 45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폴더블폰 경쟁에 동참한다면 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DC는 "높은 가격과 내구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은 시원시원한 대화면에 콤팩트한 크기를 동시에 지녔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너는 화웨이 메이트 XT보다 얇은, 다 접었을 때 두께 10㎜의 트리폴드 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너는 얇은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 2분기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를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샤오미도 최근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디자인과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얇으면서고 내구성 있는 본체를 개발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모토로라는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6와 비슷한 디자인의 레이저 50 시리즈를 출시했고, 구글도 픽셀9 프로 폴드를 내놨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Z폴드6 모델의 두께를 약 2㎜ 줄인 ‘Z폴드6 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폴더블 기기와 관련 기술 특허를 획득한 바 있고, 2026년에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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