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터에 시민 휴식공간이 조성돼 속속 개방되고 있다.
인천시는 국방부의 캠프마켓 B구역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정화가 완료된 부지에 대해 시민에 단계별로 개방공간을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2019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캠프마켓 터 가운데 토양 정화가 완료된 B구역 운동장 부지(3만2800㎡)를 2021년 5월 처음으로 시민에 개방했다. 이어 지난 13일 운동장 북서쪽 5200㎡를 확대 개방했으며, 내년 상반기 토양 정화가 끝나는 운동장 북쪽 음악창작소 주변 9300㎡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시민에 개방된 캠프마켓 터는 산책로와 공원, 초화단지 등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내년 9300㎡ 부지까지 개방되면 이와 연결되는 부평공원과 부영공원 녹지축을 합쳐 27만2300㎡ 규모의 공원녹지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캠프마켓은 1939년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 '조병창'으로 문을 열었으며, 1945년 해방 후 미군기지로 활용되다 1951년 주한미군에 정식 공여됐다. 2003년 우리 국방부로 반환이 결정됐으나 오염토양 정화 문제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주한미군 간 입장 차이로 장기간 지연돼오다 지난해 최종 반환이 완료됐다.
한미 합의에 따라 전체 44만㎡ 중 군수물자 시설과 야구장이 있는 A·B구역 21만㎡가 2019년에 먼저 반환됐고, 제빵공장과 창고 등 나머지 D구역 23만㎡는 지난해 12월 반환이 마무리됐다. A구역은 2023년 12월 오염토양 정화를 끝냈고 B구역은 정화 중이며, D구역은 내년에 오염토양 정화를 시작한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터와 부영공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 16만㎡를 합친 60만㎡에 시민의 뜻이 담긴 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개방된 캠프마켓 터는 시민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문화·체육 등 다양한 행사 개최로 지역주민의 도심 속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캠프마켓은 부평공원과 제3보급단을 연결하는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으로 부평 르네상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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