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라이트, 현금 보상으로 이용자 가입 유도
EU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적"
방통위, 플랫폼 이용자 보호 관련 연구 돌입
출시 1년이 채 안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라이트'의 국내 이용자가 450만명을 돌파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틱톡 라이트의 이용자 수는 지난달 45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3월(119만 명)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틱톡 라이트는 중국에서 개발된 후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 '틱톡'의 경량화 버전으로, 한국에선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기존 틱톡과 비교해 일부 기능을 덜어내고 동영상 시청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틱톡 라이트가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파격적인 보상을 내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틱톡 라이트에서는 친구를 데려온 이용자에게 현금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초대한 친구가 가입한 뒤 출석 체크와 영상 시청, '좋아요' 등을 누를 경우 더욱 많은 보상을 지급한다. 타 보상형 플랫폼이 제공하는 10~100원 단위 포인트 대비 훨씬 매력적인 액수다.
그러나 치솟는 인기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틱톡 라이트의 현금 보상이 디지털 중독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조사가 시작됐고, 결국 틱톡 측은 현금 보상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틱톡 라이트는 담배만큼이나 유해하고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디지털 플랫폼과 이용자 보호 관련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 용역 공모에 돌입했다. 이들은 틱톡 라이트의 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전방위적으로 살피고, 현금 보상이 가져올 중독성 문제가 포함된 연구 결과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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