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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데 들개 10여마리 달려와"…공포에 휩싸인 대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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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에 들개 출몰해 관할 구청 골머리
"위협 느꼈다" 관련 민원도 지속 제기돼

대구 도심에 '들개 무리'가 출몰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할 구청은 들개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민원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일대는 수년간 들개 관련 민원이 제기돼 왔다. 동구에서 지난 7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포획한 들개 수만 6마리에 달한다. 현재 동구는 들개 구조·포획단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시가지로 진입한 들개 무리를 잡아들이고 있다.

들개 무리는 인근 야산에서 야생화한 동물들로 추정된다. 이들은 가끔 동구 시내로 들어오는데, 일부 무리는 주민을 위협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인이 전달한 대구 들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원인이 전달한 대구 들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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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동구 주민은 "공터에서 산책하다가 들개 10여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라며 "들개가 자주 출몰하고 이용 인원이 많은 곳을 점검하고 대응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구는 포획용 틀에 미끼를 넣어서 들개를 포획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포획에 성공하더라도 나머지 들개 무리가 서식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도심지로 내려오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동구 측은 매체에 "포획하는 것 이상으로 번식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팔공산 등 대구 관광 명소에 일반인이 반려동물을 버리면, 이 동물들이 야생화해 들개 무리에 합류하는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들개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들개가 민가에서도 출몰하는 만큼, 앞으로 구청은 소방 당국, 경찰 등과 함께 민원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는 유기견의 경우 소유자 유무를 확인하고 10일 이상 입양 공고를 낸 뒤에도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물을 안락사할 수 있다.


한편 2022년부터 대구 시내에선 들개 무리가 잇달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구소방본부는 한 달 평균 91건, 하루 평균 3회가량 개 포획 업무 관련 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들개가 야생화한 유기견일 경우 포획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견은 이동 반경이 넓고 경계심도 커 포획 틀에 잘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총기 포획도 불가능한 탓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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