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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장 긴 나라 1위 일본, 한국은?[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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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어린이날'인 베트남
명절 스트레스 심한 MZ세대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한국에서 추석은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중요한 전통 명절로, 고향을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이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내는 것이 오랜 관습이다. 송편과 같은 명절 음식과 함께 추수를 기념하는 추석은 한국인들에게 가족과 화합하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한 해 농사를 결산하며 감사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추석 문화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가까운 이웃 국가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미국 등 각국에서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있으며, 그들의 풍습은 각기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 추석의 변화와 명절 문화의 진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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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추석은 예로부터 풍요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족들이 모여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고 차례를 지내며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날이다. 추석에는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한국인들은 이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일부 지역에 구름이 낄 예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가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특히 가까운 일본과 베트남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일본은 가까운 거리와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31%의 응답률을 기록했고, 베트남은 18%로 많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나타났다.

중국의 중추절과 월병 문화: 풍요로움을 기리는 날
중국의 송편인 월병

중국의 송편인 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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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국과 가까운 이웃 국가로, 이곳의 추석은 '중추절(中秋?)'이라 불리며 한국의 추석과 유사하게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명절을 보내는 방식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중추절이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의 추석에 비해 연휴가 짧다. 중추절에는 월병이라는 전통 음식을 나누며 명절을 기념하는데, 월병은 송편과 비슷하게 안에 다양한 소가 들어 있고 밀가루로 만든 겉부분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송편과 달리 월병의 맛은 다양한 재료에 따라 다르며, 송편처럼 대중적으로 선호되기보다는 기념 음식으로 여겨진다.

한때 월병은 중국에서 뇌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와 함께 고가의 월병이 선물로 거래되었으며, 이는 중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루이비통이나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의 고급 월병이 등장하면서 월병은 단순한 명절 음식이 아닌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월병 소비도 줄어들고 있으며, 마오타이주와 같은 명절 주류의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과 함께 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대만과 홍콩, 일본의 명절 풍습

대만 역시 중국과 비슷하게 중추절을 기념하지만, 하루만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대만에서는 9월 17일 하루만 쉬며, 중추절이 지나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콩은 중국과 동일하게 중추절을 기념하지만, 공휴일은 중추절 다음 날인 18일에 지정되어 있다. 홍콩에서는 중추절 당일에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축제를 즐긴 후 다음 날 쉬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일본의 추석은 ‘오봉(お盆)’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양력 8월 15일에 해당한다. 매년 13~16일이 오봉연휴다. 세계에서 추수감사절 혹은 추석 기간 가장 오래 쉬는 나라가 일본이다. 그 다음은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은 추석과 그 전후 3일이 추석연휴다. 일요일 등 다른 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휴일을 주기 때문에 최소 3일을 쉰다. 중국도 3일 정도를 쉬지만 추석연휴가 휴일과 겹쳐도 대체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 결국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긴 추석연휴를 즐기는 나라다.


일본인들은 오봉 기간 동안 조상들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9월에는 경로의 날이라는 또 다른 연휴가 있어, 일본인들은 이 시기에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추석: 어린이를 위한 명절

베트남은 '떼중투'라는 이름으로 추석을 기념하며, 농작물 수확을 축하하는 명절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추석은 한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어린이를 위한 명절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발생한 수많은 전쟁 고아를 기리기 위해, 당시 호치민 주석이 어린이를 위한 명절로 추석을 지정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전통이다. 이 시기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장난감이 많이 준비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와 놀이가 진행된다. 추석을 기념하는 행사는 국가적인 규모로 진행되며, 학교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추석이 휴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추석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수많은 학교와 기관들이 추석 예산을 기부로 돌리고,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300명에 달하면서 많은 이들이 추석 명절을 자제하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기념하는 추수감사절은 미국인들에게 가족들이 모이는 중요한 명절이다. 이 시기에 미국인들은 칠면조와 같은 전통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블랙프라이데이'로 알려진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려 많은 미국인들이 쇼핑을 즐긴다. 이 시기에는 연말 준비를 시작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시된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농업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전통 명절이지만, 오늘날에는 단순한 농작물 수확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가족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명절로 자리 잡았다. 연휴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소에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된다.

한국 명절 문화의 변화와 현대 사회에서의 명절 스트레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 전쟁이 시작된 8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하행선에 차량들이 몰려 정체가 빚어 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 전쟁이 시작된 8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하행선에 차량들이 몰려 정체가 빚어 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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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명절 문화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던 추석은 이제 많은 변화 속에 놓여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명절을 스트레스의 시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삼성카드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추석에 선물이나 용돈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1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금액을 지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명절 준비는 기쁨과 함께 부담을 동반하기도 한다.


MZ세대는 결혼, 취업,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명절에 모인 가족들은 결혼과 취업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걱정과 관심을 표현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 방문을 피하거나, 명절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나 공부를 선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알바천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알바생 10명 중 8명은 추석 연휴에도 일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64%는 기존 근무 시간대로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동안 일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선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족 간의 덕담과 배려가 중요한 명절

명절은 원래 가족 간의 덕담을 나누고 화합을 이루는 시간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갈등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결혼, 취업, 외모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 큰 부담을 느끼며, 이러한 질문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명절을 맞아 가족 간의 덕담과 배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의 차이는 크지만, 결국 가족 간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져야만 추석이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각국의 명절 풍습을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서 명절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은 가족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추석을 맞아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덕담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 듣기도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디오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크,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 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실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챗GPT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마예나 PD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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