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전주영 씨 일화 뒤늦게 화제
한국 온 뒤 첫 월급 187만원…많아서 놀라
"집에서 월급 펼쳐 놓고 펑펑 울었다"
한국에서 첫 월급을 받고 믿을 수 없었다는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 전주영 씨의 일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씨가 지난 3월 한 탈북민 출신 유튜버의 채널에서 털어놓은 '첫 월급' 이야기가 뒤늦게 확산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함경남도의 함흥에서 태어난 전 씨는 지난 2005년 7월에 혼자 한국에 왔다.
당시 전 씨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 본 뒤 안정적인 직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또 ‘한국에 들어와 배려받고 살고 있으니 사람 도와주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때 진행자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자 전 씨는 "지금 생각하면 또 운다. (당시) 187만원을 받았다. 처음에는 손에 (돈이) 안 쥐어져 있으니까 안 믿겼다"고 말했다.
월급이 지급됐다는 메일은 받았으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돈이기에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 씨는 “(돈이) 통장에 있다길래 그 길로 바로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확인하러 갔다. 가서 봤는데 187만 원이 들어왔다”며 “‘이게 진짜일까’라는 생각에 돈을 다 꺼냈다. 그 당시에는 5만 원짜리 지폐도 없어서 만 원짜리를 봉투 서너 개에 담아서 집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서 받은 월급을 펼쳐 놓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전 씨는 "남을 도와주고도 이렇게 돈을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북한에서는 이게 꿈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한 달 월급이 1달러다. (당시 환율을 고려했을 때) 계산해 보면 내가 145년을 벌어야 이 187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었다. 땅을 딱 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장에 출근해서 사람들 모였을 때 첫 월급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팀장님이 ‘월급이 적냐’고 물으시길래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팀장님이 ‘열심히 하면 더 나온다’고 말했다”며 “직장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더 하자’라고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버는 최저임금이 북한에서 145년 벌어야 쥘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하자 웃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첫 월급 187만원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자유를 찾았으니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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