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70여년 간 중첩규제로 신음한 북부지역 대개조를 위해 공공의료원을 설립하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며 도로와 고속철도 건설 등을 추진한다. 또 투자유치와 규제개혁에도 나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북부 대개발 프로젝트 실천계획’ 기자회견을 갖고 북부지역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성장 견인을 위해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유치 및 규제개선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먼저 북부지역 생활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동북부 공공의료원과 북부권역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한다.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남양주시와 양주시 두 곳을 확정했다. 공공의료원은 의료 서비스와 함께 돌봄이 융합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동두천시에 조성된다.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며 관광자원과 연계돼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구리·포천·파주 등 이번 후보지 경쟁에서 탈락한 4곳에는 사업비 80억원이 지원돼 '지역특화형 반려동물 친화 공간'이 조성된다.
공공기관 이전작업도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경기도는 내년에 경기연구원을 의정부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파주로 각각 이전한다. 또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옮긴다.
이들 기관이 이전 과정에서 신축이나 부지 문제로 작업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우선 임차해서라도 기관장과 경영본부 등 핵심부서부터 이전하게 된다.
아울러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6년 구리로,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 3곳은 2028년 고양시로 각각 본사를 옮긴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도 산하기관도 신설한다. 먼저 포천에는 경기도교통연수원 북부분원이, 의정부에는 경기도인재개발원 북부분원이 각각 설립된다. 또 연천에는 농업기술원 북부 R&D센터와 경기소방학교 북부캠퍼스가 들어선다.
경기도는 북부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도비 873억원을 들여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한다. 고속철도는 올해 용역에 들어가 2027년 첫 삽을 뜬다. 아울러 지방도로 28개 278km를 건설한다. 경기도는 이들 인프라 사업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고 보고 올해와 내년에 1780억원을 집중 투자해 평균 13년이 걸리는 공사를 최대 7년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부지역 근로자들의 '출퇴근 한 시간 시대'도 연다. 이를 위해 상습 정체 구간인 구리와 광진을 잇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고양과 서울 은평 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하기로 했다. 특히 파주·양주·포천·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순환 고속화도로 건설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북부지역 33개 지방 하천에 964억원을 투입해 고양·남양주·파주·의정부 등 13곳은 조기 착공하고, 8곳은 조기 준공해 홍수와 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기로 했다. 시군 간 경계가 없는 새로운 하천길 144km도 조성하고 여기에 산책로,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경기도는 이외에도 대규모 글로벌 AI 클러스터를 조성해 2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첨단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일산·양주 테크노밸리를 공기를 앞당겨 2026년 준공하고, 남양주 왕숙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천 BIX는 2025년 착공하기로 했다.
또 K-컬처밸리는 원안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고, 민간기업 참여를 적극 보장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작년 9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을 선포하고 정부에 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총리를 만나 공식요청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 등 3무로 일관하고 있다"며 "70년간의 중첩 규제, 북부 성장잠재력 극대화, 대한민국 성장 견인 등을 목표로 북부 대개조의 담대한 여정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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