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월병이 명품가방과 한 세트?…단속 대상 된 中 추석음식의 속사정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0만원 이상 고가 월병 판매금지
차·와인 끼워팔기, 고급포장도 단속

명품 로고를 새겨 만든 월병 모습.[이미지출처=웨이보]

명품 로고를 새겨 만든 월병 모습.[이미지출처=웨이보]

AD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 당국이 추석 전통음식인 '월병'에 대한 가격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감독국에서 직원들을 파견해 가격은 물론 포장과 무게까지 측정하면서 고가 월병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패척결을 목표로 500위안(약 9만4000원) 이상의 고가 월병들이 뇌물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고가 월병 단속과 별개로 중국 경기침체 분위기가 심화돼 소비자들의 월병 소비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백화점·마트 단속 강화…"고가 월병 판매금지"
3일 중국 허난성의 한 마트에서 시장감독관들이 중추절 월병의 가격과 포장, 무게 등을 단속하고 있다.[이미지출처=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3일 중국 허난성의 한 마트에서 시장감독관들이 중추절 월병의 가격과 포장, 무게 등을 단속하고 있다.[이미지출처=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원본보기 아이콘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달 초부터 전국 지역단위 시장감독국 직원들을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파견해 중추절 월병 상품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패 척결을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500위안 이상 고가 월병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전히 500~1000위안을 훌쩍 넘는 고가 월병들이 판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감독을 강화한 것이다.


월병은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의 전통음식으로 2010년대 이후 각종 고급 월병들이 출현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금박을 입히거나 샥스핀 등 고급 식재료를 넣은 월병부터 명품가방, 보석함에 넣어 우리 돈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월병까지 출시됐고, 이것이 일부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뇌물처럼 이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고가 월병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장감독국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월병들의 성분과 무게, 함량부터 포장지까지 모두 검사하고 있다. 월병 포장은 3단을 넘어선 안되고 금박 등 귀금속을 섞은 고가의 포장지를 사용해도 단속에 걸린다. 명품가방, 고급 차나 와인을 끼워서 팔던 관행도 모두 금지되고 있다.

예년보다 어려운 경기상황…중추절 대목 분위기 사라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 당국의 강화된 고가 월병 단속 영향도 있겠지만, 어려워진 경제 환경에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면서 고가 월병은 물론 저가 월병조차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침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목이라 불리던 중추절 소비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것.


앞서 중국제빵제과산업협회(CABCI)는 올해 월병 생산량이 30만톤(t), 판매액은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월병 생산량은 32만t, 판매액은 220억위안이었는데 올해는 1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거시경제지표가 계속 빨간불이 켜지면서 중국의 민간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을 기록해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49.5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경기위축 기준점인 50 아래에 머물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도 0.6%로 지난해 2월 1.0%를 기록한 이후 18개월째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