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평년보다 기온 높을 듯
한가위 연휴에도 '폭염 탈출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9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80%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9일 오전 10시 집계 기준으로 기상청은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에 해당하는 148곳에 폭염특보를 내린 상태다. 10일 오전 2시에 갱신된 특보 현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강원도와 경북 일부 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여전히 30도 이상의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은 2020년 이후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전, 강원 정선, 충남 홍성 등 지역에선 9월 일 최고기록 신기록이 세워지는 등,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식지 않는 이유는 대기 위쪽에 겹겹이 뜨거운 공기가 쌓인 탓이다. 대기 상층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대기 하층엔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주입되며 찬 공기를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다음 주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2일부터 열흘간 평균 기온이 아침 최저 18~26도, 낮 최고 25~32도로 평년(각각 14~21도와 24~28도)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전기 요금도 폭등했다. 한국전력은 9일 전국 2522만가구의 지난달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이 363kWh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333kWh) 대비 9% 늘어난 수치이며, 이에 따른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1922만가구로 전체의 76%이며, 변동이 없는 가구는 1%에 불과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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