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지역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11시 20분께 시리아 중부 하마주의 여러 군사 시설을 표적 삼아 공습을 단행했다. 시리아군은 방공망으로 미사일 일부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으나 인적·물적 피해는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간밤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사망자를 18명, 부상자를 32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친이란 단체와 무기 개발 전문가들이 있는 마시아프 과학 연구 센터가 공격받았으며 1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공습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AFP통신은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영토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은 "시리아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폭력적인 이스라엘의 공격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시리아 내 공공시설, 군기지 등을 종종 공습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왔다.
지난 4월 1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의 영사부 건물을 폭격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고위 지휘관이 숨졌고, 이에 이란은 같은 달 13일 이스라엘 본토에 보복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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