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게오르기우 공연 태도 논란
일각선 '환불 요청' 목소리도 나와
한국을 찾은 세계적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공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 난입해 지휘자에 항의하는 등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9일 '연합뉴스'는 전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게오르기우로 인한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뒤, 즉흥적으로 앙코르를 하던 시점이었다.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기우가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지휘자 지중배와 김재형을 바라보더니, 시간이 없다는 듯 자기 손목을 가리키고 어깨를 으쓱하며 불만을 표했다.
앙코르곡이 끝난 뒤 게오르기우는 지휘자에게 다가가 음악을 멈추게 했으며, "이건 독주회가 아니라 오페라다"라면서 "나를 존중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이 시작된 지 한참 만에 등장한 그는 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자, 인사도 하지 않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과정에서 게오르기우의 행동을 본 관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가까운 좌석에서 그의 공연을 봤다는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 무대 뒤에서 항의하는 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무대에서 연주를 멈추고 자신을 존중하라고 말하는 건 대체 어느 나라 공연장 문화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객은 "잊히지 않을 정도로 무례한 태도"라며 "얼마나 한국 관객이 우스웠으면 그런 짓을 하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내 돈을 내고 이렇게 불쾌한 경험은 오랜만", "최고 스타의 예의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 등 반응도 나왔다.
일부 관객들은 환불 요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은 VIP석 20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등에 판매됐다고 한다.
한편 게오르기우가 무대에서 항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오스트리아 빈 '토스카' 공연 당시에도 상대 배우가 앙코르곡을 부르자, 이에 항의하며 한참 동안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게오르기우 측에 관객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게오르기우는 이에 대해 아직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문화회관 측은 일부 관객의 환불 요청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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