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각자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그룹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고 셀트리온이 9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업별 좌담회와 주제 발표가 3일간 진행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진석 대표가 ‘선구자에서 혁신자로(From Pioneer to Innovator)’로 진행한 발표에서는 셀트리온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다수의 ‘기전 내 최고(Best in class)'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항체 명가’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특히 진척도가 빠른 ADC 신약 2종은 올해 내 공개해 내년부터 본격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현재의 글로벌 시장이 견고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판매망, 다제품 전략을 겸비한 기업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하면서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좌담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 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는 출시 6개월 만에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했고, 이달 시작하는 TV, SNS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매출 2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고, 이어 짐펜트라의 점유율 확대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에는 연 매출 5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자신이다.
서 회장은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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