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복용해 주목받은 비만 치료제가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상륙한다.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한국에 출시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오젬픽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원래 식이요법과 운동이 필요한 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 보조 약물로 승인됐다. 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유명해졌다. 음식을 섭취하면 나오는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해 포만감을 줘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같은 성분으로 만든 비만 치료제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고 6월 처음 출시됐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가 매주 1회 68주간 주사를 맞으면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고 한다. 오젬픽의 3분기 매출은 56% 증가한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위고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4% 급증한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비만 치료제의 인기에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유럽 대장주 LVMH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람들이 오젬픽과 위고비에 주목하는 건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이 회사의 기존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삭센다는 2019년부터 국내 비만치료제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위고비는 사용법도 더 간편하다. 삭센다는 매일 투약해야 한다.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씩 6개월에서 1년간 투약하면 평균 10%가량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삭센다(월 50만원)의 3배다. 노보 노디스크와 하버드대 등 국제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심혈관 질환과 비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9%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비만 치료제는 미국과 일본 등 7국에 출시됐다.
당료 치료제로 출발한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얻으면서 후발주자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2형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를 내놨다. 마운자로는 2022년 FDA 승인을 받았다. 마운자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어 회사는 같은 성분인 젭바운드를 지난해 11월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일라이릴리의 올해 2분기 마운자로·젭바운드 판매액은 43억43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예상보다 한국 출시가 늦어지고 있지만, 제약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위고비 등이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4월 한국 출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각각 2022년,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마운제로는 지난해 6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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