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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던지려면 돈 내라"…로마 트레비분수 유료화 추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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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유료화 추진
관광객에 1~2유로 걷고 사전 예약 도입
"수익 목적 아냐, 방문자 수 통제 필요"

앞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를 보려면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최근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트레비 분수에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입장 조건과 시간제한을 두는 등 새로운 접근 방식을 두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레비 분수에서 수거된 동전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 트레비 분수에서 수거된 동전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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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은 로마 시민에게는 트레비 분수를 무료로 개방하고, 관광객에게는 1∼2유로(약 1500∼3000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료를 받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트레비 분수 접근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오노라토 시의원은 "입장료의 목적은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무료 개방해 온 트레비 분수의 유료화를 고려하는 이유는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데다가, 특히 내년에는 가톨릭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트레비 분수 관광객 제한 조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능성"이라며 "트레비 분수의 상황은 기술적으로 관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높이 26m 규모의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져왔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유명하다.

로마 지역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비 분수에서 건져 올린 동전만 약 160만유로(약 23억원)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22년 143만유로(약 20억원)를 넘는 역대 최대치였다. 현지 당국은 동전을 주 3회 수거해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카리타스는 약 6%에 해당하는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부액을 빈곤 가정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돕는데 사용한다. 외화는 유로화로 환전돼 기부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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