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교사들 미래도 불확실
중국에서 저출산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한 시골 학교가 통폐합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무릎을 꿇는 등 단체 시위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학부모들이 한 학교 앞에서 '폐교 및 합병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항의하던 학부모들이 차례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학교를 통폐합하면 교육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두 학교가 하나로 합쳐지면 학교 운영비가 절감돼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가 통폐합되면 통학에 드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리가 먼 것도 있지만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 있지 않다"며 "교통 접근성의 문제로 일부 학생들은 이른 나이부터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출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앞으로 이런 학교들이 더욱 많아질 듯하다", "무릎 꿇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저출산 추세로 '철밥통'으로 불리던 교사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사립 유치원은 이미 줄폐업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사 19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출산율 감소로 교사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 SCMP는 중국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육 분야는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중국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지만,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향후 10년 이내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은퇴자 수가 급증하고 신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7년부터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약 900만명으로 50만명 이상 급감했다. 유치원생 수는 2021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초등학생 수도 2022년 10년 만에 감소한 1억700만명을 기록했다.
추자오후이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재정 부담이 증가한 지방 정부가 올해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출산율 감소는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울 대책에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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