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리서치, 상반기 인바운드 관광 통계
올해 상반기 770만명 입국…전년比 74%↑
1인당 평균 지출액 134만원, 81만원 감소
최다 입국 중국인 소비 감소 영향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하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의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래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비용은 40% 가까이 줄었다. 방문자 수가 늘어도 지출액은 감소하면서 이른바 K-관광으로 세일즈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여행) 관광의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민간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대한민국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70만14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만1000여명)보다 73.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843만9000여명)와 비교하면 91.2% 수준까지 방한 관광객 수를 회복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약 22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약 143만명)과 대만(약 69만명), 미국(약 64만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해외 단체여행이 재개된 중국은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약 55만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우리 정부가 연간 외래 관광객 수 2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우고, 실제 방문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행객들이 쓰는 비용은 내림세다. 올해 상반기 외래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002달러(약 134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8달러(약 215만원) 대비 37.7% 감소했다. 2019년 1225달러(약 164만원)와 비교해도 18.3% 줄어든 액수다. 이 때문에 방한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도 상반기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은 77억 달러(약 10조2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74.6% 수준이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 관광객 중에는 현지를 출발해 제주를 경유한 뒤 일본 등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객이 상당수 포함됐다"며 "외래 관광객 수를 집계할 때는 이들 숫자까지 반영하지만, 실제 경유지에서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전체 1인당 지출액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체류 기간과 소비액이 이전보다 줄고 있다"며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보다 개별 여행객이 증가한 것도 지출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관광객 수는 1402만33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약 93.4%까지 회복했다. 이들 해외 출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934달러(약 135만원)로 집계됐다. 해외관광 지출 총액은 131억 달러(약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관광 수입을 반영한 우리나라의 상반기 관광수지는 54억 달러(약 7조5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리서치는 "결국 관광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인바운드 관광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외래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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