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가슴이 매우 따뜻한 구청장으로 정평 나 있다.
서울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 서울시에서 총무과장· 행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 선임 행정관까지 역임했다. 이후에도 행정안전부 대변인과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태국 총영사를 지낼 정도로 행정 관료로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런 전 구청장이 서초구청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행보를 보여 화제다.
서초구는 3일부터 전 구청장과 김태명 부구청장이 함께하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한 국별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그런데 전 구청장이 월요일인 2일부터 시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요일인 3일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구청 간부는 “청장님께서 월요일부터 업무 보고를 받게 되면 토·일요일에 나와 일하게 된다”면서 “3일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것에서 볼 때도 전 구청장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또 전 구청장은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이 추석 연휴를 동안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휴가를 많이 쓰라”고 직접 당부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19 · 20일도 휴가를 내서 쓰라는 배려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 구청장은 구청 주관 여러 행사가 끝날 경우 반드시 주무관까지 손을 잡고 “○○주무관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구청장은 김태명 부구청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자주 보인다. 김 부구청장이 올 초 발령 나 GTX-c 노선 등이 지나가는 양재역 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국토부 등 중앙 부처와 서울시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고한 결과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며 전 세계에서 서초구로 벤치마킹 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구청장은 김 부구청장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보이면서 김 부구청장을 중심으로 합심해 일해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다.
이런 전 구청장의 상대에 대한 배려 행동은 공직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는 평가다. 전 구청장을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지인은 “전 구청장은 30년 전 모습이나 지금 똑같다”고 전했다.
이런 전 구청장의 따뜻한 인간미를 직접 느낀 서초구청 공무원들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보내며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청 한 간부는 “역대 이런 인품을 갖춘 구청장을 본 적이 없다”며 “구청 내 일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서초구청 내 일하는 분위기가 좋으니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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