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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제조업 지표 부진에 침체 공포 재점화…나스닥 3.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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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8월 제조업 PMI, 5개월 연속 위축
경기 침체 우려 다시 고개
엔비디아 9.5% 폭락…반도체株 급락
6일 공개될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관건
국제유가, 미·중 경기 둔화 우려에 4%대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직후 나온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점화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인공지능(AI) 슈퍼스타 엔비디아가 10% 폭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시]제조업 지표 부진에 침체 공포 재점화…나스닥 3.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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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6.15포인트(1.51%) 하락한 4만936.9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9.47포인트(2.12%) 내린 5528.93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33포인트(3.26%) 급락한 1만7136.3에 마감해 지난 8월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폭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9.53% 급락했다. 지난주 호실적에도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미 제조업 지표 악화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재점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인텔은 8.8% 급락했다. AMD는 7.82% 밀렸고,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6.88%, 6.16% 하락했다.


이날 오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는 지표가 연이어 공개되며 시장에 침체 우려가 다시 번졌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은 개선됐지만 공장 가동이 여전히 부진했다. 제조업 PMI 하위 지수인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는 7월 47.4에서 8월 44.6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같은 기간 45.9에서 44.8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43.4에서 46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은 물론 전망치(48)를 모두 밑돌았다.


ISM 제조업 조사 위원회의 티모시 피오레 위원장은 "미 제조업 활동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지난달과 비교해 위축 속도는 둔화됐다"면서도 "현재 통화정책과 선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자본, 재고에 투자할 의향이 없어 수요가 여전히 억눌린 상태"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난달 초에도 7월 고용 보고서 쇼크로 급락세로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투매로 이어졌고, 이후 침체 우려가 완화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 악화로 이달 첫 거래일 역시 급락세로 출발했다. 통상 9월은 연중 주식 성과가 가장 나쁜 달로 여겨지는 만큼 계절적 요인 또한 투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매우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은 데이터에 매우 의존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이번 주 공개될 주요 고용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오는 6일 미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이 내놓을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6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11만4000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은 6월 4.1%에서 7월 4.3%로 뛴 후 8월에는 4.2%로 0.1%포인트 하락했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 이상으로 오를 경우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어갈 경우 Fed가 금리 인하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향후 데이터, 전망, 위험 균형에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가 달렸다고 언급했다.


다른 고용 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4일에는 지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오는 5일에는 ADP의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4일 나온다.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9월 빅컷 전망은 소폭 상승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1%,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39% 반영 중이다. 빅컷 전망은 이날 오전 35%에서 소폭 올라갔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4%,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5bp 밀린 3.87%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하강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1달러(4.4%)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7달러(4.9%) 밀린 배럴당 73.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2.9% 급등한 21.44를 기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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