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린 뒤 배설물과 생식기 접촉
음경 혈관 확장된 상태에서 생식기 감염
보통 쌀에서 발견되는 식중독균이 남성의 생식기에서 발견되는 첫 사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38세의 한 남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음경이 빨갛게 붓고 딱지가 앉은 증상이 일주일 내내 지속되자 비뇨기과를 찾았고, 그 결과 생식기에서 쌀과 관련된 식중독균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심한 설사와 구토를 겪은 직후 생식기에도 증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성기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했고,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보통 쌀에서 발견되는데, 실온에 너무 오래 방치돼 있던 쌀밥 등을 먹으면 질병과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은 이 남성의 비정상적인 생식기 감염이 아내와 부부관계 직후에 발생한 설사와 구토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앞서 이 남성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쌀밥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아내와 성관계했고, 이후 구토와 설사를 해 박테리아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식중독균이 생식기에 접촉하게 됐다. 성관계 직후 음경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박테리아가 피부를 통해 음경 조직에 침투하면서 생식기 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의료진은 "생식기는 고사하고 피부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놀라워했다. 외신은 "이것은 글자 그대로 음경이 식중독에 걸린 첫 번째 사례"라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한 달간 치료를 받은 남성은 불편감이 사라졌고, 재발도 없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학술지 '의학 및 외과 연보(Annals of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됐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포자 형성 박테리아로, 식중독균의 일종이다. 쌀, 파스타와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서 잘 발견돼 해외에선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세균에 의한 식중독을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이기도 하다. 바실러스의 발육 온도는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7도에서 60도까지다. 가열했더라도 나중에 먹을 음식이라면 바로 냉장 보관을 하는 등 적절한 식품 관리가 필요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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