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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 암 걸린다? 툭하면 CT 찾는 한국인, 방사선 괜찮을까[뉴스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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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밥만 먹어도 방사선노출…자연피폭 문제X
라돈 침대 논란…생활제품 방사선 노출은 유의
'선진국 7배' 한국인 한해 평균 7.7건 검사
"영상검사 필요하지만 안전성 따져 신중히"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방사선 검사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기기를 통한 방사선 피폭량의 적정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높은 방사선량에 노출되거나 기준치 이하의 낮은 방사선이라도 반복 노출될 경우 암 등 질병을 유발하거나 기형아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의료방사선 피폭은 얼마나 조심해야 할까.


치과에서 CBCT(Cone Beam Computed Tomography)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치과에서 CBCT(Cone Beam Computed Tomography)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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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피폭 이슈를 다룰 때 사용하는 단위는 인체가 받는 방사선영향을 나타내는 'Sv(시버트)'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RCP)와 국내 원자력법은 일반인의 경우 자연방사선과 엑스레이 촬영 등 의료방사선을 제외한 인공방사선에 의한 피폭방사선량을 연간 1m㏜(밀리시버트, 1000mSv=1Sv)로 권고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종사자의 연간 최대 허용치는 50밀리시버트다. 방사선에 의한 인체 영향은 대표적으로 피부 이상·탈모·백내장·백혈구 감소·불임·암 등이 있는데 방사선량이 증가할수록 유발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노출 권고 기준에서 자연방사선을 제외하는 이유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숨을 내쉬고 들이마실 때도 방사선 피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있는 대기, 물, 토양, 암석, 생명체에도 천연 방사성 핵종이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2022년 원자력안전연감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연방사선원에 의한 평균 피폭방사선량은 3.08밀리시버트로, 세계 평균(2.4밀리시버트)보다 약 25% 높은데, 이는 우리나라에 화강암이 많기 때문이다. 화강암 계열 암석은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우라늄을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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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다만 2007년 '음이온 온열매트 방사선 검출 논란', 20018년 '라돈 침대 매트리스 논란' 때와 같이 천연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매트리스, 장신구 등 생활제품을 통해서도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방사성핵종함유물질을 이용해 제조한 가공제품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을 두고 있다.


비행기에 자주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방사선 노출 위험이 커진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면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항공 승무원의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방사선 피폭선량 관리 대상(연간 피폭 방사선량 기준 6밀리시버트)이기도 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산하 생활주변방사선 정보서비스를 보면 행선지에 따른 피폭방사선량은 인천공항 출발 편도 기준 ▲뉴욕행 0.07밀리시버트 ▲런던행 0.05밀리시버트 ▲두바이행 0.03밀리시버트 ▲도쿄 0.004밀리시버트 등이다. 다만 태양 활동에 따라 우주방사선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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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것은 '의료 방사선에 의한 피폭 문제'다. 원자력법 등은 피폭 방사선 권고 기준을 두고 있지만, 의료 방사선에 대한 적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의료방사선은 환자의 진료·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 시 그 이익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분야에서도 방사선 노출 최소화 규정은 두고 있다.


한국인의 의료방사선 검사 수는 선진국의 7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7.7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았다. 스위스(1.1건), 유럽연합(EU)(0.5건)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검사 수가 많다. 한국인 1인당 피폭선량도 ▲2020년 2.46밀리시버트 ▲2021년 2.64밀리시버트 ▲2022년 2.75밀리시버트 ▲2023년 3.13밀리시버트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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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개인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1회 받을 시 방사선 노출량은 2~3밀리시버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의 2020~2022년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에 따르면 성인 기준 검사별 피폭선량은 ▲유방암 검진 0.38밀리시버트 ▲골밀도검사 0.01밀리시버트 ▲두경부 CT 1.8~2.4밀리시버트 ▲복부 CT 6.8밀리시버트 ▲흉부 CT 4.0밀리시버트 ▲척추 CT 6.0밀리시버트 ▲뇌혈관조영술 CT 5.2밀리시버트 등이다.


한 해 2~3번 정도의 의료방사선 검사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엑스레이 검사나 CT 촬영을 통해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필요시 검사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방사선의 세포 사멸 효과를 이용해 암 진단, 치료 등에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료방사선 역시 과다 피폭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질병청은 의료방사선의 안정성을 고려해 신중히 검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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