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부친상
서울의대 출신 전문의…입원 못 해 사망
"정부, 협의체 만들고 적극 논의 나서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진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 해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을 한 번 거치고 나니까 (의·정 갈등 상황을 방치하는 정부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 지금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고, 정부가 적극 논의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완전히 의대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벽에 낙상해서 이마를 크게 다쳤는데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했다는 경험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가지고 의료 대란이 나서, 결국은 우리나라 의료 체제에 아주 적지 않은 손상이 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것이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면서 의정 갈등이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응급 의료 체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온다. 다가올 추석 연휴에는 일반 병원이 쉬면서 경증 환자까지 응급실로 몰리면서 의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추석 때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보다는 응급 환자들이 많이 온다는 생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당직 의료기관 수를 최대한 늘려서 응급실은 정말 응급에 맞는 환자들만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실 전문의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는 등 응급 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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