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80만명…손익분기점 돌파
아기상어·뽀로로 이어 해외 개봉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영화는 지난 7일 개봉해 9일 만에 누적 관객수 54만명 모아 손익분기점(50만명)을 넘었다. 극장에서 제작 비용을 회수하고도 돈을 벌었다는 말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사랑의 하츄핑'은 전날 5645명을 모아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수 80만1045명, 누적 매출액 72억448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영화 '인사이드 아웃2(877만명)' '쿵푸팬더4(177만명)' '슈퍼배드4(153만명)' '위시(140만명)'에 이어 올해 애니메이션 흥행 5위에 올랐다.
하츄핑의 위력은 엄청났다. 2024 파리올림픽이 7월 말부터 8월 초에 열리면서 영화 신작들은 그 기간을 피해 8월 중순께 잇달아 개봉했다. 그야말로 격전지가 된 극장가에서 간판을 건 '사랑의 하츄핑'은 꾸준히 관객을 모았고, 하츄핑의 무대인사가 포함된 상영회차에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한 달도 안 돼서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데 이어 100만명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학부모, 어린이 관객이 절대 지나치지 못한다는 극장 내 굿즈숍 수익을 포함하면 발생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는 조만간 중국, 일본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아기상어, 뽀로로처럼 세계적인 캐릭터가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은 2020년 TV 시리즈로 방송된 '캐치! 티니핑'의 시작을 다룬 영화다. 달콤핑, 앙대핑, 아휴핑, 무셔핑, 똑똑핑, 화나핑 등 티니핑 캐릭터가 137종에 달한다. 티니핑의 인기 캐릭터 하츄핑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만들었다.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공주 로미와 하츄핑의 이야기다. 이들이 어떻게 '단짝'이 됐는지 따라가는 단순한 서사지만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 몰입을 돕는다. 하츄핑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큰 눈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을 '국내용' '어린이용'으로 치부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걸 '사랑의 하츄핑'이 여실히 보여줬다. 하츄핑은 아이와 어른 관객 모두 극장으로 이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조카를 보여주러 갔다가 내가 울었다"는 20·30세대 관객 후기가 연이어 올라올 만큼 성인 관객 만족도도 꽤 높다.
영화를 연출한 김수훈 감독은 원작인 TV 시리즈 '캐치! 티니핑'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하츄핑을 기획하며 아이와 어른을 만족시키면서 간결한 소재로 깊이 있게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어른들도 펑펑 울린다'라는 반응을 기획 단계에서 고려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스에이엠지는 상반기 누적 매출액 약 496억원, 영업손실은 약 9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랑의 하츄핑' 수익이 하반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신규 IP 론칭, 글로벌 매출 확대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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