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1200만원 이상' 배달원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업무
"편안하시길"…누리꾼 추모 물결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배달 대행 수익 전국 1위를 자랑한 전윤배씨(43)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2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6일 새벽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버스와 추돌사고를 당해 약 한 달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고 당시 버스 기사가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에 진입해 전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혼수상태에 빠진 전씨는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경찰서는 당초 사고를 낸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으나, 전씨가 사망함에 따라 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씨의 동료 배달원인 유튜버 '힘쎄TV'는 지난 26일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나도 이렇게 사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주고 싶다던 분"이라고 그를 회상했다. 이어 "본인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덤덤히 전하며 해맑게 웃으셨다"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늘나라에선 아팠던 모든 것을 다 잊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린다"고 추모했다. 현재 SBS 측은 전씨가 출연했던 '생활의 달인' 영상 댓글 창을 폐쇄한 상태다.
한편 전씨는 지난 6월 방송을 통해 '배달의 달인'으로 얼굴을 알렸다. 7년 차 배달원이었던 그는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제대로 된 식사 시간도 갖지 않으며 장시간 근무했다. 전 씨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는 무려 200~250㎞에 달했다. 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배달을 하며 지도를 통으로 외우게 됐고, 마침내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일평균 배달 110~120건, 월평균 1200만원 이상의 수익으로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 2022년 기준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씨는 배달원 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첫 번째는 안전, 두 번째는 컨디션 관리"라며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술도 끊었다. 자신만의 업무 루틴을 형성하면 오랫동안 라이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라인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열심히 사시던 분인데 정말 안타깝다", "그곳에선 편안하시길" 등 그의 부고를 접한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국내 '10억 부자' 46만명, 300억 이상도 1만명 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