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느린학습자와 같이 걷다' 교육토론회 개최
이순희 구청장 “지역사회 함께 관심 갖고 노력해야”
강북구 느린학습자 교육사업에 관계된 공무원들이 ‘정서행동 위기학생 및 느린학습자 이해 교육’에 참여해 느린학습자들에 대한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축 늘어지는 거 보면 가슴이 아파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도 안 해요“
코로나로 인해 3년간 이어진 온라인 학교 수업으로 우리나라의 정서행동 위기학생과 느린학습자 비율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올해부터 ‘느린학습자 학습·심리·정서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는 29일에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동·청소년 느린학습자와 같이 걷는 법‘이란 주제로 구청 대강당에서 교육토론회를 개최한다.
구는 토론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지역 학교들과 성북강북학습도움센터 등의 추천을 받고, 강북미래교육지구 사업 참여자 중에 토론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습상담봉사자, 학부모, 교사, 강북 마을교사, 느린학습자 동행지원가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조별 토론을 이끌 퍼실리테이터까지 총 96명이 참여한다. 토론은 8개 조로 나누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구는 토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느린학습자에 대한 자료와 전문 정보들을 토론자들에게 사전에 공유했다. 이번 토론회가 느린학습자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해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촉진하고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느린학습자 동행지원가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파견
올 9~11월 연극 공연·예술치유 프로그램 진행
느린학습자란 경계성지능인(지능지수 71?84)을 포함해 인지와 정서적인 면 등에서 또래보다 뒤떨어져 학교나 단체 생활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조기에 발견해 다양한 경험과 적정교육을 받으면 성공적인 성인기로 전환이 가능하다. 느린학습자가 느끼는 어려움은 또래 관계의 어려움, 학습 부진,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필요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 등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연말과 연초마다 초·중·고 20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직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느린학습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에 구는 학습이 느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2024년 서울시-자치구 교육지원 협력사업’ 공모에서 서울시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느린학습자 학습·심리·정서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부터 ▲느린학습자 이해 및 부모교육 특강(2023년 10월~11월) ▲담당 공무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서행동 위기학생 및 느린학습자 이해 교육 실시(2024년 1월) ▲지역아동센터장 협력회의(2024년 2월) ▲느린학습자 동행지원가 육성 교육(2024년 4월) 등을 연계하며 추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가 양성한 느린학습자 동행지원가들이 초등학교에 보조교사로 파견돼 학습상담 및 심리정서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인성교육·학교폭력 등 다양한 연극 공연과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느린학습자들이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느린학습자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예술가와 전문 심리상담사가 협력할 계획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느린학습자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할 때”라며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느린학습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까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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