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알로 플래그십매장 선보일 예정
룰루레몬 지난해 매출 1000억원으로 3위
젝시믹스-안다르- 룰루레몬 구도에 변화줄지 관심

애슬래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가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공간인 '라이프 파지티브 스튜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 파지티브 스튜디오는 지하1층과 1층에 프리미엄 티를 즐길 수 있는 '티 라이프 라운지'가 자리하고 있고, 2층에는 안다르 스토어와 셀프 사진관이 있다. 특히 삼청동 풍경이 통창으로 보이는 3층 요가&렉처룸에서는 요가, 필라테스 외에도 일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헤일리비버, 켄달 제너, 블랙핑크 지수 등 국내외 셀럽들의 애착템으로 꼽히는 알로(ALO)요가의 한국 상륙이 임박하면서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 젝시믹스와 안다르, 룰루레몬, 뮬라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2000억원대의 매출고로 1,2위를 기록했고, 미국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1173억원으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0년만 하더라도 국내 최초 애슬레저 브랜드인 뮬라가 룰루레몬의 매출을 앞섰지만, 2021년부터는 룰루레몬이 뮬라를 추월, 1000억원대의 실적을 냈다.
알로 요가는 올해 하반기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에르메스 매장 옆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로요가의 한국 진출은 지난달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정사실로 됐다. 국내 대기업에 유통권을 맡기는 것이 아닌 직접 국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초고속 성장 중인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선 수수료만 받는 것보다는 직진출이 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알로 요가는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요가복 브랜드다. 요가복계의 샤넬, 혹은 에르메스라고 불릴 정도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의 한장에 10만원대 이상, 하의 바지 제품은 10만~20만원대이다. 요가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복, 운동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알로 요가의 등장으로 애슬레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 룰루레몬의 약진을 알로 요가가 막아설지 주목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매출이 38% 급등하며 애슬레저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캐나다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룰루레몬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처음 들어왔지만, 초기에는 보수적으로 영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로 매장 수를 21개(아울렛, 스트릿 매장 포함)까지 늘리고, 온라인 채널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알로 요가가 프리미엄급의 가격대로 룰루레몬과 소비층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에서도 알로가 최근 20·30대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룰루레몬이 직격탄을 맞았다. 배우 이서진씨가 유튜브 채널에서 "미국에서는 룰루레몬보다 알로"라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할 정도다. 두브랜드의 차이를 보면 룰루레몬이 입지 않은 듯한 편안함을 제공한다면 알로는 다양한 스타일과 핏, 고품질의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미 지역 중심으로 룰루레몬의 인기가 꺾였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나스닥 거래소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연초 이후 46% 급락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 내 1, 2위 업체인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알로 요가의 등장이 당장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가격이 절반 가량 저렴해 소비군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요가복 외에 맨즈(남성) 제품, 테니스, 골프웨어, 언더웨어, 비즈니스캐주얼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장하면서 요가복 소비자들의 이탈이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젝시믹스는 2분기 국내시장에서 23%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골프 브랜드의 경우 143%나 매출이 급등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와 안다르를 통해 애슬레저를 접한 소비자들의 경우 알로와 룰루레몬에 대해 가격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또 보정력에 강점을 두고 아시아인들의 핏을 잘 구현한다는 점에서 해외 브랜드와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두 브랜드 모두 해외 시장으로 매출을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안다르는 일본과 싱가포르, 젝시믹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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