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최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 성료
국내 주요 와인 수입사 참여해 다양한 와인 선보여
와인수입사·소비자 직접 소통의 장
23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아시아경제가 개최한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Global Wine & Food Trip)’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탁 트인 한강 경치를 바라보며 다양한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지난 23~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에 방문한 정유석(32·경기 부천시)씨는 양손 가득 구매한 와인을 들고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최근 와인에 호기심을 갖게 돼 눈여겨보던 와인 전문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며 "현장에 와보니 다양한 산지의 와인들을 비교할 수 있어서 여자친구와 함께 7병을 구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소 소주와 맥주를 비롯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술을 즐기는 편"이라며 "입문은 좀 늦었지만 각 제품마다,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회째인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에는 국내외 와인 유통·제조사와 식음료 업체 등 21곳이 참여했다. 기록적인 늦더위에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이틀간 와인 애호가 약 1500명이 방문해 행사를 즐겼다. 재즈 밴드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경품 추첨 등 부대행사가 어우러져 참가자들의 흥을 북돋웠다. 방문객들이 꼽은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한강을 배경으로 하는 플로팅아일랜드의 운치였다. 지인이나 동호회 단위로 모인 방문객들은 시음용 와인잔을 손에 쥐고 석양을 곁들여 서울의 야경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23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아시아경제가 개최한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Global Wine & Food Trip)’에서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경기 수원시에서 온 이지현(38)씨는 "지난해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을 처음 알게 됐고, 올해는 평소 관심이 있던 수입사의 와인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 번째로 방문했다"며 "한강을 무대로 야외에서 와인을 즐기면서 재즈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주류 관련 행사와 차별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이 보다 내실 있는 와인 전문 행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와인 종류에 비해 먹을거리가 부족하다는 리뷰가 많아 가벼운 안주류를 미리 준비해 왔다"면서 "행사명에 걸맞게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호회를 통해 다녀간 또 다른 방문객은 "참가자 규모에 비해 좌석 수가 부족하고 해가 지기 전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스파클링 와인 등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제품에만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실내 공간이나 구조물을 확충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아시아경제가 개최한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Global Wine & Food Trip)’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시원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선호 뚜렷…와인시장 회복 기대감↑
이번 행사에는 신세계L&B, 금양인터내셔날,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인터와인, 비노에이치, 올빈와인, 비나로마, 원오원, 트렌드인터내셔날, 나이아스와인셀렉션, 아침마루와이너리, 와인브라더스, 피엔에스와인, 한산더블유앤비, 유어와인즈 등 국내 주요 와인 수입·생산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산지와 스타일의 와인을 선보였다.
올해 행사에선 시원한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이도경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기획팀 과장은 "날씨가 덥다 보니 레드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실제로 산도가 좋은 '테라스 가우다 아바디아 데 산 캄피오'와 '머드하우스 소비뇽 블랑' 두 와인에 대한 방문객 반응이 가장 좋았고, 준비한 시음주도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도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브뤼'와 '운두라가 브뤼', '칸티 모스카토 콜레지오네 파밀리아 IGT' 등 스파클링 와인과 최근 하이볼 열풍에 맞춰 출시된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23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아시아경제가 개최한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Global Wine & Food Trip)’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행사는 평소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적었던 일반 소비자와 와인 수입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정원남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 과장은 "평소 숫자로만 보던 반응을 직접적인 피드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와인이 생산된 지역과 품종, 와이너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아 와인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호석 비노에이치 영업팀 대리도 "열린 자리에서 직접 소통하면서 와인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는 국내 와인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도 살펴볼 수 있었다. 홍서인 원오원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급격한 성장으로 최근 와인 수입과 판매가 줄어든 건 통계에서 나타나듯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행사처럼 수입사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노출하고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난다면 시장 규모도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겸 인터와인 키어카운트매니징팀 팀장도 "이전보다 와인을 드시는 분들이 늘고 전반적인 저변이 많이 확대됐다고 느낀다"며 "접근성이 좋은 현실적인 가격의 와인을 수입사들이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대중들의 만족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일인 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 와인 앤 푸드 트립’ 행사 참가자들이 노을 지는 한강을 배경으로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원본보기 아이콘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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