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대응 분위기 형성에도
여전히 극성스러운 사생팬
"숙소는 물론 자가에도 사생팬이 왔었다. 자정이 넘어가면 문 따는 소리가 들린다. 무시하면 밖에서 쿵쿵거린다."
K-팝 스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생활을 침해할 정도로 극성인 팬, 일명 사생팬 때문이다.
가수 김재중은 여러 차례 사생팬 피해를 밝힌 바 있다. "어느 날은 어떤 여자분이 뽀뽀하는 꿈을 꿨는데 뭔가 꿈이 아닌 것 같아서 눈을 떴다. 어떤 여자분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말 무서웠다"라거나 "집에 (사생팬이) 들어오는 건 당연하고 어디를 가나 사택(사생 택시)이 있다"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집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 오더라. 딱 보는데 지금 내 뒷모습이었다. 내 집 안에 있다는 뜻이다. 집안에서 사진을 찍고 밖에 나가서 보낸 거였다"는 충격적 일화도 있었다. 결국 김재중은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4집 '플라워 가든'에 '하지마'라는 사생팬 저격곡을 만들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은 최근 자신의 계정에 "즐겁게 모아(공식 팬덤명)들과 팬 사인회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누가 멤버들 좌석 기내식만 예약해서 바꿔놨다. 안 먹으면 그만이긴 한데 왜 그러는지, 시스템이 어떻길래 다른 사람 것도 변경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례는 차고 넘친다. 남장을 한 채 남성용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기도 하고, 연예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감청용 복제폰을 만드는가 하면, 이동용 차량에다 위치추적 장치를 붙여서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중 일부는 차에서 내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싶다는 이유로 일부러 차 사고를 내기도 한다.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사생팬도 팬이기 때문에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감수하는 것이 그간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 아티스트도, 소속사도 강력히 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별도 TF를 구성해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 불법 거래에 대응, 최근 불법 취득한 정보를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경찰에 고소했다. 법원은 올해 1월 비?김태희 부부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40대 여성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이돌 그룹 BTS 멤버 뷔의 집을 찾아가 말을 걸고, 혼인신고서를 전달한 20대 여성이 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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