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후보자 재산 108억 신고
자녀는 서민금융상품 ‘햇살론 유스’ 대출
엔비디아·애플 등 주식 8300만원 보유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자녀가 정부 재원으로 운영하는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 108억8800만원을 신고한 가운데, 햇살론 대출을 받은 자녀는 현재 8300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심 후보자 1996년생 자녀는 대학원생 시절인 2022년 11월 신한은행 법조타운 지점에서 450만원의 ‘쏠편한 햇살론 Youth(유스) 대출’을 받았다. 대출 상환 기일은 2030년 11월 24일까지다.
대출 당시 심 후보자 자녀의 등본상 거주지는 서초동이 아닌 관악구 인근이어서 독립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자녀는 올해 2월 심 후보자가 보유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전입했다.
심 후보자 재산부속서류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자녀는 현재 8300만원 상당(평가금액 기준으로 애플 2770만원, 엔비디아 4473만원 등) 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심 후보자 자녀가 ‘햇살론 유스’의 대출 적용 대상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후보자의 자녀가) 독립생활을 하면서 필요했던 금원을 모바일로 대출을 받았던 것”이라면서 “대출은 절차상 기준 등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햇살론 유스’는 금융취약 청년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만든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상품으로 정부재원인 복권기금을 활용한다. 심사기준이 깐깐해 대출승인이 거절되기도 한다. 올해 기준 9월까지 햇살론유스 신청 9만7923건 중 부결된 건은 2만751건(부결률 21%)이다.
박은정 의원은 “경기 악화로 햇살론 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막히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서민들은 울상인데, 정부예산이 투여되는 정책금융지원을 수천만원대 해외주식 투자자인 후보의 자녀가 받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심 후보자 본인 명의 재산은 14억2200만원, 배우자 명의 재산은 92억7900만원이다. 심 후보자 딸은 5582만원을, 대학생인 아들은 1억234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의사로 재직 중인 심 후보자 배우자는 부친인 고(故) 김충경 동아연필 회장이 2022년 12월 별세하면서 토지 및 건물 등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자 본인은 심대평 전 충남지사(17·18대 국회의원) 아들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한 뒤 내달 3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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