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록, 9월 금리 인하 시사
美 실업수당 청구 ↑…고용 점진적 냉각
23일 파월 입 주목…빅컷 시사 가능성 낮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투자자들에게 9월 금리 인하 확신을 주면서 투심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메시지를 띄울 지에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4만907.5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5% 상승한 563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8% 뛴 1만7987.65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은 이변이 없는 한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 대다수는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 봤고, 상당수는 이미 7월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통화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Fed 당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록은 "참가자 대다수는 고용 목표 위험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 참가자는 노동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추가 완화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4~10일 주간 18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직전 주 수정치(각각 22만8000건, 185만9000건)를 소폭 웃돌았다. 노동부는 연간(지난해 4월~올해 3월) 비농업 신규고용 규모도 기존 발표치 대비 27.6% 줄어든 81만8000건으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이 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은 오늘 온건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지나쳐 다음 주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엔비디아 실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연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이 있을 지다. 시장은 올해 남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Fed가 모두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씩 내리고, 1회 이상 빅컷에 나서 연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70.3% 반영 중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개막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23일 예정된 연설을 통해 9월 금리 인하 신호와 함께 인하 속도 관련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빅컷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내리는 Fed 스타일을 고려할 때 다음 달 17~18일 열리는 FOMC 전에 들어 올 8월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보고서를 확인하기 전까지 앞서 나갈 확률은 높지 않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파월이 비둘기파적 톤을 유지하고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한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며 "다만 금리선물시장의 가격 책정과는 달리 파월이 금리를 25bp 넘게 내린다는 신호를 주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3.97%,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6bp 뛴 3.83%선에서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가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도 11.66% 하락세다. 미 의류 유통업체인 어번 아웃피터스는 분기 동일 매장 판매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12.05% 떨어지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3달러(0.6%) 오른 배럴당 72.3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9달러(0.4%) 상승한 배럴당 76.34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국감서 비키니 모델 봤다가…권성동 "아내에 혼쭐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