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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텀블러 쓰는데…스타벅스 새 CEO 전용기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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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시애틀 1600㎞
스타벅스 주3일 본사 근무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니콜에게 출퇴근 전용기를 제공하기로 해 논란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영국 BBC 등은 지난주 공시된 스타벅스의 새 CEO 제안서를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니콜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집에서 1000마일(약 1609㎞) 떨어진 시애틀 본사까지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전용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새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AP 연합뉴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새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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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해 초부터 직원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니콜도 마찬가지로 출장을 가지 않는 한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시애틀 본사에서 근무해야 한다. 시애틀로 직접 출근하지 않을 때는 니콜은 뉴포트비치에 마련한 별도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스타벅스는 이곳에도 비서 역할을 할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러한 새 CEO의 근무 조건이 알려지자 언론은 평소 친환경 정책을 펼쳐온 스타벅스의 '두 얼굴'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고 누리꾼들 역시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배출한 탄소 배출량이 가난한 50%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두 배 더 많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스타벅스 CEO의 전용기 출퇴근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엑스(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스타벅스는 CEO가 전용기를 타고 1000마일을 출근하고 있으니 당신이 원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를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주더라도 너무 심하게 대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최고의 인재들을 위한 정책"이라면서도 "앞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스타벅스 광고를 너무 많이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니콜은 지난 13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의 후임으로 스타벅스의 새 CEO에 선임됐다. 그는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CEO로 활동하면서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니콜은 2015년부터 3년간 타코벨의 CEO를 역임했으며, 그전에는 피자헛의 임원직을 맡는 등 주로 외식업계에서 활동해 왔다.


니콜 CEO는 치폴레를 떠나 스타벅스로 이직하는 대가로 현금 1000만달러(약 135억원)와 주식 7500만달러(약 1010억원)어치 등 8500만달러(약 1150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기로 했다. 이에 더해 그는 연간 CEO 기본급으로 160만달러(약 22억원)를 받고, 목표 성과를 달성할 경우 현금 보상으로 최대 880만달러(약 119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2025년 회계연도부터는 성과에 따라 연간 최대 2300만달러(약 312억원)의 주식 보너스를 받을 자격도 주어진다. 니콜은 다음 달 9일부터 스타벅스를 이끌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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