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강대강…협상 난항 속
바이든, 휴가중 네타냐후와 전화통화
해리스도 이 통화에 참여했다고 백악관 전해
가자지구 휴전 논의는 대선에 큰 영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가자전쟁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조만간 협상이 진행될 카이로 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후 캘리포니아 산타 이네즈 밸리에 있는 한 농장에서 휴가 중이지만, 사안이 긴급한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논의를 열린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 통화에 참여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하마스 간 전쟁이 대권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이스라엘의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통제권 요구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동을 갖고 단계적 휴전 합의 시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즉각 부인하는 성명을 낸 상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네타냐후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7~2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가자지구 휴전 합의 타결을 위해 지난 17~21일 중동 순방에 나서며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등 국가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가자지구 휴전 여부는 대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 탓으로 돌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반발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 등 민주당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현 정권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이는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해리스 부통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5월 조사에 따르면 7개 경합주 유권자 10명 중 3명은 기름값이 후보 결정에 있어 중요하게 판단하는 경제적 요소라고 답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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