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 공개
"대다수는 9월, 상당수는 7월 인하 주장"
고용 위험에 무게…인플레는 진전 평가
노동부, 연간 비농업 신규고용 81만건 하향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
연내 인하폭 관건…시장은 1%P 인하 전망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시장은 오는 2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목하며 금리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52포인트(0.14%) 상승한 4만890.4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73포인트(0.42%) 오른 5620.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05포인트(0.57%) 뛴 1만7918.99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은 이변이 없는 한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 대다수는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 봤고, 상당수는 이미 7월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회의록은 "당국자 여러명(several)은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과 실업률 상승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기 위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보거나 그러한 (인하)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다"며 "광범위한 다수는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용 냉각 우려가 Fed 당국자들이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 요인이었다. 당국자 대부분은 물가 상승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이 이제 동일한 수준이 됐다고 봤다. 회의록은 "참가자 대다수는 고용 목표 위험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 참가자는 노동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추가 완화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썼다.
미국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는 지표도 나왔다. 이날 미 노동부는 연간(지난해 4월~올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를 기존 발표치 대비 81만8000건이나 하향조정했다. 이로써 이 기간 월 평균 신규 고용 규모는 24만6000건에서 17만8000건으로 6만8000건 줄었다. 27.6%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규모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하향은 지난 2009년(82만4000건)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Fed 당국자들이 지난달 이미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가운데 노동시장까지 예상보다 빨리 식어가고 있다는 지표가 추가되며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Fed가 1회 이상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 연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가능성은 79% 반영 중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22일 와이오밍주에서 개막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으로 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3일 예정된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신호와 연내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메시지를 점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든 이들이 Fed가 다음에 무엇을 할 지 미리 보고 있다"며 "시장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Fed의 금리 인하 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루션의 잭 자나시에비츠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중요한 건 우리가 비둘기파적일 것이라 예상하는 파월 의장의 연설 톤"이라며 "인플레이션은 2%를 향해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까지 추가되면 파월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bp 밀린 3.94%,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떨어진 3.8%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유통업체인 타겟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후 11.2% 급등했다. 미 백화점 브랜드인 메이시스는 연간 판매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12.9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고용 지표 하향에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1.69%) 하락한 배럴당 71.9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5달러(1.49%) 밀린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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