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美 Z세대 51%가 정부 신뢰 안해"
입법·사법부 불신도 팽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분이 심화하는 가운데 'Z세대'(1997∼2006년생)의 절반가량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갤럽은 올해 4월 26일부터 5월 9일 사이 12∼27세 미국인 4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통령에 대해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과반인 5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조사보다 4%포인트 높아진 비율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반면 대통령을 '매우' 혹은 '꽤'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그쳤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하루 전인 1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내에 많은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입법부와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와 연방대법원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각각 전체의 53%와 44%를 차지했다. 특히 투표 연령대(만 18세 이상)에 들어선 응답자들은 아직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응답자들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더욱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번 조사의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오기 전에 진행됐고, 당시에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다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며 기세를 올리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한 이달 16∼20일 7개 핵심 경합주의 Z세대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별개의 설문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32%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비영리단체 '내일의 유권자'가 진행한 이 설문은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위스콘신의 18∼29세 성인 16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11월 5일 차기 대선에서 투표장을 방문해 한 표를 행사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는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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